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어요. 매출은 79조3187억원, 전년 대비 각각 557%·257% 급증했습니다. 근데 미국 애프터마켓 ADR은 오히려 7% 가까이 빠지며 시장은 냉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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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SK하이닉스가 2분기 확정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가 진짜 어마어마해요.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작년 같은 기간이랑 비교하면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어난 거예요. 영업이익률은 76.3%로 전분기보다 4.8%포인트 더 올랐고요. 반도체 회사가 매출의 4분의 3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게 사실 좀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HBM 특수가 그 정도로 셌다는 얘기죠.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 132조원,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합니다. 반기 만에 100조원 벌이라니, 어지간한 대기업 몇 년치 이익을 반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에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는 D램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걱정하던 회사였잖아요. 그랬던 회사가 이젠 분기 영업이익률이 76%를 찍는다는 게, 메모리 반도체 업종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 정도 실적이면 사실 어닝 콜에서 나온 숫자보다 '이게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죠. HBM 가격은 이미 꽤 높게 형성돼 있고, 고객사인 엔비디아·AMD 쪽 수요도 견조하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CXMT 같은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에요. 당장은 레거시 D램·낸드 쪽 얘기긴 하지만, 시장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정작 시장 반응은 딴판이었어요. 실적 발표 직후 미국 애프터마켓에서 SK하이닉스 ADR이 정규장 종가 대비 장중 7% 가까이 빠졌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회사 주가가 왜 이렇게 힘을 못 쓰냐면, 최근 며칠 코스피를 뒤흔든 AI 버블 공포랑 中 CXMT발 반도체 패닉 여파가 아직 안 가셨거든요. 게다가 시장은 이미 이 정도 실적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느낌보다는 그럴 줄 알았지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얘기 중에 제일 관심 가는 건 HBM4예요.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이 2분기부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엔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어요. 출하량이랑 평균판매가격(ASP)이 같이 오를 거라는 가이던스도 나왔고요. 올해 설비투자는 40조원 후반대로 잡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정말 화력을 쏟아붓는 셈이죠.
특히 눈에 띄는 건 HBM4가 그냥 HBM3E의 연장선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대역폭이랑 전력 효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엔비디아 차세대 GPU 플랫폼에 맞춰 설계됐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물량을 더 파는 얘기가 아니라, 제품 단가 자체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회사 쪽에서도 그래서 4분기부터 HBM4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날 거라는 뉘앙스를 풍겼고요.
솔직히 이 정도 실적에 주가가 안 움직이는 거 보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숫자 자체보다 AI 투자가 계속 돈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HBM4 램프업 속도가 4분기부터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거라고 봐요.
다음 관건은 이번 주 마이크론이나 곧 나올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비슷한 톤이 나오는지겠죠. 만약 두 회사도 HBM 수요는 여전히 세다는 얘기를 반복한다면, 지금의 냉랭한 반응이 오래가진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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