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유조선 운임이 폭등하면서 이색 ETF 하나가 초대박을 냈어요.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ETF(BWET)가 연초 대비 무려 3,600% 폭등했습니다. 유가보다 지정학 리스크가 진짜 승부처였다는 게 이번 사례로 확인된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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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숫자, 처음 봤을 때 오타인 줄 알았어요. 3,600%요. 연초 대비. CNBC가 9월 13일 보도한 내용인데,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쉬핑 ETF(BWET)라는 이름도 생소한 상품이 올해 미국 상장 무레버리지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찍었다고 해요.
핵심은 이 펀드가 유가 자체가 아니라 '유조선을 빌리는 값', 그러니까 탱커 운임을 추종한다는 점이에요. B2브로커의 존 무리요는 유가 자체보다는 지정학이 거의 전부를 결정한다고 짚었는데, 딱 맞는 말 같아요.
왜 이렇게 됐냐면... 원인이 한둘이 아니에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탱커 통행이 계속 조여지고 있고, 후티 반군은 예멘 모카항을 장악하면서 홍해 항로까지 흔들어놨어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 공격 이후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 가동을 멈췄고요. 여기에 파나마 운하와 유럽 항구들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이 발이 묶이는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관세 때문에 항로 자체를 바꾸는 선사들도 늘면서 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거죠.
숫자로 보면 더 체감돼요.
피콕 태리프 컨설팅의 카일 피콕은 선사들이 더 먼 항로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만큼 수입은 열 배로 늘어난다고 설명했어요.
비슷한 다른 ETF들과 비교하면 BWET의 폭등세가 더 도드라져요. 종합 물류 ETF인 SEA(해상 70%+항공 30% 구성)는 연초 대비 42% 올랐고, 순수 해운 ETF인 BOAT는 70% 상승했어요. 둘 다 올해 웬만한 주식보다 훨씬 잘 벌었는데, BWET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죠.
솔직히 말하면 이 뉴스 보면서 살짝 배가 아팠어요. 저 펀드 연초에 누가 담았을까요. 근데 프로젝트44의 에릭 풀러턴 말처럼 이런 혼란이 이제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더 무겁게 다가오더라고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조심할 부분도 분명해요. BWET는 운용보수가 3.50%로 꽤 비싼 편이고, 선물 기반 상품 특유의 롤오버 비용과 세금 구조도 복잡해요. 게다가 최근엔 이란과 UAE가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만약 전쟁이 실제로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이 수익률은 순식간에 반토막, 아니 그 이상 꺾일 수도 있어요. 변동성이 워낙 큰 상품이라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더용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의견이고요.
그래도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건 확실해요. 지정학 리스크가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그 원자재를 나르는 값까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는 거요. 다음 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중동 정세가 정말 가라앉으면서 거품처럼 꺼질지 —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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