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루 만에 사상 최대폭으로 뛰었어요. 5년물 CDS가 연 0.82%포인트까지 치솟았고, 배경엔 75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딜이 있어요. SK그룹 5000억달러·오픈AI 2500억달러 보증까지 겹치며 'AI 순환금융' 공포가 다시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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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월가에서 제일 시끄러웠던 건 사실 반도체 장비주도, 유가도 아니었어요. 엔비디아 채권을 부도로부터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 그러니까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하루 만에 역대 최대폭으로 튀어 오른 사건이었습니다. 5년물 CDS 스프레드가 연 0.14%포인트 뛰면서 0.82%포인트까지 치솟았는데, 이게 작년 11월 엔비디아 CDS가 실제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일중 상승폭이라고 하네요.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냐면, 엔비디아가 총 7500억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딜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숫자가 워낙 커서 처음 봤을 때 좀 놀랐습니다.
하나는 지난 24일 공개된 SK그룹과의 파트너십입니다. 5000억달러 이상 규모로, SK텔레콤이 한국에 2GW급 AI 클라우드를 짓고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과 차세대 베라 루빈 칩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에요. 여기에 SK하이닉스의 HBM4 메모리를 결합해서 2027년 첫 AI 팩토리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한국 반도체·통신 업계가 통째로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되는 그림이라 눈길이 갔어요.
또 하나는 오픈AI 건인데, 엔비디아가 최대 2500억달러 규모 지급보증을 서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자회사가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 짓고 있는 10GW급 데이터센터(옛 우라늄 농축시설 부지라고 하네요)를 임차하려는데,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밑이라 대출 조달이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여기에 칩 구매 자금까지 최대 3500억달러를 별도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 프로젝트 전체 규모는 5000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해요.
문제는 이게 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돈을 대주고, 그 고객사는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산다'는 구조라는 점이에요. 소위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 논란인데, 사실 새로운 얘기는 아니에요. 근데 이번엔 규모가 다릅니다. 기술기업 부채에 대한 부도보험 명목가치 총액이 2025년 2분기 이후로 500% 늘었다는 통계까지 나오니, 월가가 조용히 헤지에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더라고요.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을 좀 보태자면, 이 정도 규모의 보증을 '몇 개 대기업이 서로 밀어주는' 방식으로 계속 굴리는 게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에요.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진짜라고 봐요. 근데 그 수요를 감당하려고 만들어지는 금융 구조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최종 리스크가 결국 엔비디아 대차대조표로 몰리는 모양새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29일 FOMC 결과 발표에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애플 실적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 이 CDS 스프레드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AI 밸류에이션 논쟁에 불을 지필지는 며칠 안에 갈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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