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 Synnex가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는데 주가는 9%대 급락했어요. 매출 215.6억달러 · 조정 EPS 5.68달러로 컨센서스 다 넘었는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76억달러. 실적보다 현금흐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 전형적인 '뉴스에 팔기' 장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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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TD Synnex(SNX)가 24일 발표한 3분기(회계기준) 실적은 조정 주당순이익(EPS) 5.68달러로, 컨센서스 4.70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년 대비 59% 늘어난 수치예요. 매출은 215.6억달러로 컨센서스 189.1억달러를 훌쩍 넘었고, 전년 대비로는 37.7% 늘었습니다. 비GAAP 기준 매출총 청구액(gross billings)은 318.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으면서 가이던스 상단도 넘어섰고요.
근데 주가는 정반대로 갔어요. 전일 종가 287.89달러에서 이날 260.77달러까지, 하루 만에 9.4% 빠졌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한때는 낙폭이 더 컸다는 얘기도 나와요. 증권가에서는 이걸 두고 전형적인 '숫자는 좋은데 팔린다(sell the news)' 반응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시장이 주목한 건 매출이나 EPS가 아니라 현금흐름이었어요. TD Synnex는 이번 분기 영업활동에서 9.167억달러의 현금을 썼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75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I 서버 사업인 Hyve Solutions를 빠르게 키우는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고, 그만큼 매출총이익률도 눌렸다는 게 투자자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이에요. 실적 발표 슬라이드를 두고 "역대급 실적이 마진·현금 문제를 가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회사 측 설명은 이래요. CFO는 실적 콜에서 4분기에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고, 2027 회계연도부터는 전 사업부가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구조가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즉, 지금은 AI 서버 인프라 수요를 놓치지 않으려고 재고와 매출채권을 먼저 늘리는 '성장통' 구간이라는 거죠.
사실 이런 그림, 요즘 낯설지 않아요. 어제 다든 레스토랑도 실적은 선방했는데 올리브가든 트래픽 부진 하나로 주가가 5% 빠졌잖아요. 이번 TD Synnex는 정반대로 실적은 완벽에 가까운데 재무제표 디테일이 발목을 잡은 케이스고요. 개인적으로는 두 케이스 다 "실적 서프라이즈만으로는 주가를 못 지키는" 요즘 장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봐요. 투자자들이 헤드라인 숫자보다 그 안의 질(質)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신호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처럼 이번 분기 TD Synnex는 세 지표 모두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넘었어요. 그럼에도 주가가 빠졌다는 게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 아이러니예요.
문제는 이제 '숫자를 잘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예요. 데이터센터·AI 서버향 수요가 계속 폭발하는 국면에서 유통업체들이 재고와 매출채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다음 분기 주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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