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다시 6,900선을 넘어섰어요. 코스닥은 장중 5%대 급락, 올해 32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반도체 쏠림 장세 속에 2차전지·바이오·로봇주는 나란히 소외됐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에코프로
오늘(21일) 국내 증시, 진짜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1.5% 빠지면서 6,760까지 밀렸는데, 장 마감 무렵엔 오히려 0.88% 오른 6,912.95로 마무리했어요. 6,900선을 다시 회복한 거죠. 근데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4.63% 내린 801.94로 장을 마쳤는데, 장중엔 낙폭이 더 컸어요.
사실 오전 10시 5분 5초,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대비 6.06% 빠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만 32번째, 그중에서도 매도 방향 사이드카로는 14번째라고 하네요. 사이드카가 뜨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데, 그 정도로 낙폭이 가팔랐다는 뜻이에요. 당시 코스닥150 지수는 1,391.11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원인은 밤사이 미국 시장이었어요.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튀어 올랐고,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뉴욕 증시가 흔들렸거든요. 이 여파가 그대로 국내 개장 초반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만회했고, 코스닥은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오늘의 핵심이에요.
종목별로 보면 확실히 갈립니다. 삼성전자는 3.78% 오른 281,500원, SK하이닉스는 2.19% 오른 1,730,000원으로 마감했어요.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4%까지 올랐는데, 마이크론이랑 샌디스크 같은 미국 메모리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걸로 보여요. 반면 코스닥 대장주 격인 2차전지·바이오·로봇주는 줄줄이 밀렸습니다. 에코프로가 3.67% 내렸고 에코프로비엠도 4.22% 빠졌어요. 성장주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퍼진 모습이었죠.
수급도 재밌습니다. 오늘은 기관이랑 개인이 팔고 외국인이 사들이는 흐름이었어요. 보통은 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반등을 밀어준 셈이죠.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386.5원으로 마감했는데, 환율 안정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거예요.
솔직히 이 디커플링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어요. 반도체 쪽은 여전히 AI 투자 사이클 기대감이 살아있는데, 2차전지나 바이오는 그 사이클에서 소외되면서 자금이 옮겨가는 느낌이거든요. 한쪽에만 쏠린 순환매가 계속되면 코스닥 투자자 입장에선 꽤 힘든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단순히 하루짜리 변동성이라기보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미국 국채금리 발작과 관세·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전이되는 패턴 같아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Fed 의장이 어떤 톤으로 발언하느냐에 따라 이 흐름이 또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코스닥이 이 정도 낙폭 이후에 반등할지, 아니면 반도체 쏠림이 더 길어질지, 다음 주 초반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반도체와 성장주가 갈린 흐름을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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