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3분기 매출과 조정 EPS 모두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어요. 매출은 67억 6천만 달러, EPS는 6.13달러로 각각 13%, 15% 늘었습니다. 근데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했다가 시간외에 반등하는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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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가 현지시간 9월 10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8월 28일 마감) 실적을 내놨어요. 매출은 67억 6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 67억 달러를 넘겼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6.13달러로 예상치 6.09달러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3%, EPS 15% 증가니까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 분기예요.
근데 어도비 주가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어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2%가량 빠졌다가, 시간외 거래 후반부에는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사실 어도비는 최근 12번의 실적 발표 중 10번에서 발표 당일 주가가 빠진 전적이 있어요. 이번에도 숫자는 괜찮은데 시장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죠.
왜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어도비를 둘러싼 배경이 심상치 않아요. 지난 9월 3일에 애니 차크라바시가 오는 12월 1일부로 새 CEO를 맡고,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샨타누 나라옌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는 발표가 있었거든요. 여기에 매출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크리에이티브 사업부 수장 데이비드 와드와니까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그날 주가는 6.5% 급락했었어요. 이번 실적 발표는 그 후 처음 나오는 분기 숫자라서, 리더십 공백 속에서도 사업이 잘 굴러가는지를 시장이 더 예민하게 보고 있는 거예요.
캔바, 피그마 같은 신생 툴들이 저가·구독형 무기로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 어도비의 AI 대응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기도 해요. 회사는 지난 분기 기준 AI 관련 연간반복매출(ARR)이 5억 달러를 넘었고 파이어플라이 ARR도 3억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이 숫자가 얼마나 더 불었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였을 거예요.
솔직히 저는 이번 실적 자체보다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발언들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매출 1% 비트, EPS 1% 비트 정도는 이제 시장이 당연하게 여기는 수준이 됐거든요. 진짜 변수는 AI 경쟁이 심해지는 와중에 가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그리고 새 CEO 체제로 넘어가는 동안 크리에이티브 사업부 이탈이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예요. 매출과 이익 가이던스는 상향 조정됐다고 하니 회사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이 있다는 신호겠지만, 주가가 발표 당일에 바로 방향을 못 잡고 출렁인 걸 보면 투자자들은 아직 확신이 없어 보여요.
게다가 요즘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10년물 4.9%대) 어도비처럼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시점이에요. 새 CEO가 실제로 취임하는 12월까지, 어도비 주가는 실적보다 리더십 뉴스에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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