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03%까지 올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찍었어요. 방위비를 GDP 2%에서 3.5%로 늘린다는 관측이 채권 매도세를 키웠어요. 세계 최대 채권 매수국인 일본 자금이 흔들리면 미국 국채까지 영향받을 수 있어요.
일본 국채시장이 심상치 않아요. 10년물 국채금리가 3.03%까지 올라오면서 1996년 이후, 그러니까 딱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어요. 30년물 금리도 4.1% 근처까지 올라서 역대급 수준에 근접했고요. 근데 이게 그냥 숫자만 오른 게 아니라 그 배경이 좀 심각해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방위비 확대예요. 일본 정부가 방위비를 GDP 대비 기존 2% 수준에서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날 거란 우려가 채권시장을 짓누르고 있어요. 국채를 많이 찍어내면 당연히 공급이 늘어나니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가는 구조잖아요. 여기에 일본 정부의 전반적인 재정 건전성 우려까지 겹쳐서,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팔고 있는 그림이에요.
여기에 BOJ 변수도 있어요. 이번 주 금요일 일본은행이 25bp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거란 전망이 시장에 폭넓게 깔려있거든요. 금리인상 기대감 자체가 국채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라, 방위비 이슈랑 겹치면서 상승 압력이 이중으로 걸린 셈이에요. 엔화는 그동안 162엔대까지 밀렸다가 미국-일본 공조 개입 얘기가 나오면서 등락을 반복했었는데, 이번엔 채권 쪽에서 새로운 불안 요인이 터진 거죠.
근데 사실 이게 일본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진짜 핵심이에요. CNN도 최근 "일본 시장이 왜 미국에 이렇게 중요한가"라는 제목으로 다뤘을 정도인데요, 일본은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나라 중 하나예요. 자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일본 기관투자자,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 미국 국채를 팔고 자국으로 자금을 돌릴 유인이 커져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99%까지 올라서 20년 만에 두 번째로 5%에 근접했는데, 이 배경에는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나 Fed 정책 변수도 있지만, 일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시장이 같이 주시하는 변수 중 하나예요. 모기지 금리가 6.76%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더 튄다면 주택시장이나 기업 조달비용에 부담이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