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이 8월 17일, 텍스트 게시물을 AI 내레이션 영상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어요. 웹 공개 하루 뒤, 8월 18일 iOS·안드로이드 앱까지 확대됐습니다. 틱톡으로 새던 '레딧 내레이션' 트렌드를 플랫폼 안으로 다시 끌어오려는 시도로 보여요.
근데 요즘 레딧 앱 켜보신 분들, 혹시 게시물 위에 낯선 버튼 하나 보이지 않으셨나요. 텍스트로만 쓰여 있던 글 위에 'Play' 버튼이 새로 생겼다면, 바로 이번에 테스트 중인 기능 때문이에요. 누르면 AI 목소리가 본문과 인기 댓글을 읽어주면서, 화면에는 자막이 낭독 속도에 맞춰 하이라이트되는 숏폼 영상이 재생됩니다. 텍스트 읽기와 영상 시청, 두 가지를 토글로 오갈 수 있게 만든 거죠.
사실 이 아이디어 자체는 레딧이 처음 낸 게 아니에요. 유튜브 쇼츠나 틱톡 가보면 레딧 글을 AI 목소리로 읽어주는 '레딧 내레이션' 채널이 진짜 많잖아요. 스티브 허프먼 CEO가 지난 7월 실적발표 콜에서 '비디오 레딧'을 만들겠다고 언급했었는데,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 행보인 것 같아요. 남들이 우리 콘텐츠로 트래픽 벌어가는 거, 이번엔 직접 흡수하겠다는 계산인 거죠.
일단 지금은 영어권 일부 커뮤니티, 그것도 회사가 직접 고른 게시물에만 적용되는 제한된 테스트 단계예요. 전체 서비스로 넓어질지는 아직 미지수고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꽤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해요. 레딧은 오랫동안 '텍스트 기반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이 강했는데, 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상 소비 습관에 맞춰 포맷만 바꾸는 전략이거든요. 콘텐츠는 그대로 두고 포장만 바꾸는 셈이랄까요 🎬.
물론 우려도 있어요. AI 목소리로 원문을 재구성하다 보면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고, 원 작성자 동의 없이 자기 글이 영상으로 재가공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도 나올 거예요. 얼마 전 트위치가 스트리머 영상을 아마존 AI 학습에 기본 동의로 돌려서 반발 산 사례도 있었잖아요. 레딧도 비슷한 논쟁에 휘말릴 여지는 충분해 보여요 ⚠️.
경쟁 구도로 보면 결국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와 체류시간을 놓고 벌이는 싸움의 연장선이에요. 텍스트 플랫폼이던 레딧까지 숏폼 전쟁에 뛰어든 셈인데, 다음 단계로 광고나 크리에이터 수익화까지 붙는다면 파급력이 꽤 커질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일단은 테스트 단계니까, 반응이 어떻게 갈릴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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