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앤트로픽이 공개적으로 오픈소스를 지지한다면서 워싱턴엔 정반대로 로비했다는 정황이 나왔어요. 취재원 5명이 확인한 내용으로, 오픈웨이트 서한 합류 발표 하루 만에 터진 반전이에요. 겉모습과 실제 행보 사이 간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어요.
솔직히 이 얘기, 어제 저희가 다뤘던 오픈웨이트 서한 후속편이에요. 엔비디아·MS·메타 등 25개 회사가 "오픈웨이트 모델을 성급하게 규제하지 말라"는 연판장을 냈고, 거기서 쏙 빠졌던 오픈AI가 하루 만에 슬그머니 합류하면서 서명사가 50곳 안팎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공개적으로는 오픈소스에 우호적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워싱턴 규제 당국에 오픈웨이트 모델을 제한해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해요. 취재원 5명이 이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하니 그냥 루머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재밌는(?) 지점은 샘 알트먼의 태도예요. 알트먼은 X에 "미국이 오픈소스든 독점 모델이든 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놓고, 정작 오픈AI는 오픈웨이트 지지 서한에 금요일 오후가 돼서야, 그것도 빠진 게 화제가 되고 나서야 서명했어요. 타이밍부터 뭔가 앞뒤가 안 맞죠.
앤트로픽 쪽은 아예 서한에 서명도 안 했어요.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예전부터 의회 청문회에서 "오픈소스 모델 확산은 아주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해왔고, 최근에는 오픈소스 논쟁 자체를 레드 헤링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어요. 입장이 시종일관 회의적이었던 셈이니 이번 로비 정황이 그렇게 놀랍진 않아요.
근데 왜 갑자기 이 싸움이 불붙었냐면, 결국 중국 때문이에요. Z.ai랑 문샷AI 같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풀면서 앤트로픽이나 다른 미국 랩들과 견줄 만한 성능을 내고 있거든요. 엔비디아·메타·MS 입장에서는 오픈웨이트를 규제하면 결국 중국만 좋은 일 시키는 거라는 논리고, 오픈AI·앤트로픽 쪽은 최상위 모델 가중치가 아무나 손댈 수 있게 풀리는 건 위험하다는 입장인 거죠.
사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긴 해요. 빅테크들이 규제 이슈에서 공개 성명과 실제 로비 활동이 다른 경우, 알고 보면 꽤 흔하잖아요. 그래도 이번 건 시점이 너무 절묘해서 더 눈에 띄네요. 연판장 합류 발표하고 채 하루도 안 돼서 정반대 로비 정황이 터졌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이나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긴 하는데, 결국 저 안전 논리 뒤에 자기네 프론티어 모델의 경쟁 우위를 지키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 오픈웨이트 모델이 늘어날수록 API 장사로 먹고사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 로비가 실제로 워싱턴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다음 주 이 얘기가 또 어떻게 뒤집힐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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