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년 만에 121% 뛰었어요. 수주 잔고는 6,640억 달러, 근데 현금은 분기에 50억 달러 적자예요. 빚내서 베팅하는 중인데, 수요 자체는 진짜라는 신호도 뚜렷해요.
9월 10일 발표된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8월 마감) 실적, 숫자만 보면 좀 어지러워요. 전체 매출은 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었고, 이 중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이 74억 달러로 무려 121% 뛰었어요. 클라우드 전체로 보면 116.1억 달러, 62% 성장이고요.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가볍게 넘겼어요.
근데 진짜 헤드라인은 RPO, 남은 수주 잔고예요. 6,640억 달러. 이게 얼마나 큰 숫자인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 한 분기 매출의 30배가 넘는 계약이 이미 줄 서 있다는 뜻이에요. 이번 분기 성장분 대부분이 선불결제나 고객이 직접 하드웨어를 가져오는 방식(BYOH)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눈에 띄고요.
그런데 이 성장, 공짜가 아니에요. 이번 분기 자본지출이 285억 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85억 달러에서 3.3배 뛰었어요. 그 결과 프리캐시플로우는 마이너스 50억 달러. 데이터센터 용량은 이번 분기에만 850메가와트를 새로 추가했고, AI 인프라 가동률은 97.9%라 유휴 용량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한 마디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훨씬 빠르게 시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거죠.
회사는 2027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로 주당순이익 8.10달러, 매출 900억 달러 이상을 제시했어요. 이 숫자를 믿는다면 지금의 적자는 "선투자"로 설명이 되긴 해요. 근데 솔직히 이 정도 속도로 계속 캐펙스를 태우면서 버틸 수 있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도 비슷한 속도로 데이터센터에 돈을 쏟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건 오라클만의 얘기는 아니긴 해요.
결국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6,640억 달러짜리 약속을 실제 매출로 바꿔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현금이 먼저 바닥나지는 않는지. 다음 분기 숫자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지금은 아무도 확실히 말 못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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