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8월 들어 또 한 번 대규모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부채는 117조 원까지 불어났고, 데이터센터 리스 부담만 260조 원에 달해요.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이 결국 사람 자리부터 흔드는 모양새예요.
솔직히 이 흐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다가 여기저기서 삐걱대는 소식, 최근 며칠 사이에도 계속 나왔잖아요. 이번엔 오라클 차례예요.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번 달 안에 팀별로 두 자릿수 비율까지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관리자들에게 감축 대상자 명단을 올리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요. 목표 시점은 새 회계분기가 시작되는 9월 1일 이전이라, 사실상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에 인건비부터 정리해두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숫자를 보면 왜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요. 오라클의 2026회계연도(5월 마감) 설비투자액은 56조 원 수준으로, 전년도 21조 원에서 거의 세 배 가까이 뛰었어요. 문제는 이 돈을 벌어들인 현금으로 충당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실제로 쓴 돈이 벌어들인 현금보다 24조 원가량 더 많았다고 하니, 그 차액을 어디선가는 메워야 했겠죠. 그래서 회사채 시장에서 43조 원, 주식 발행으로 5조 원을 조달했고, 앞으로 1년 동안도 40조 원가량을 추가로 빌리거나 발행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러다 보니 오라클이 짊어진 회사채 규모는 117조 원, 여기에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으로 약속한 금액까지 더하면 260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와요.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바로 위, 딱 한 단계 차이까지 내려왔고요. 이미 지난 회계연도에만 직원 21,000명, 전체 인력의 13%가 줄었는데 여기서 또 줄인다는 거니까 회사 안 분위기도 심상치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회사는 인력 감소의 배경으로 "AI 기술 도입"을 내세우고 있는데, 정작 그 AI 인프라를 짓느라 빚을 내고 그 빚을 갚으려 사람을 줄이는 구조라 앞뒤가 좀 묘하게 맞물려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오라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제 보유한 AI 칩이 투자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왔었고, 빅테크 9곳의 장부 밖 AI 약정만 3조 달러라는 분석도 있었잖아요. 다들 "이번 사이클을 놓치면 끝"이라는 각오로 베팅을 키우고 있는데, 정작 그 돈을 감당하는 방식은 결국 사람을 줄이는 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이에요. 래리 엘리슨 회장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오라클 주가 변동성을 통해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중이고요.
사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예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비해 늦게 뛰어들었으니 몸집을 빨리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공격적으로 빚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고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오픈AI와 맺은 대형 계약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만 하면 지금의 부채 부담은 금방 정당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여전히 있어요. 근데 문제는 그 매출이 실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그 사이 갚아야 할 이자 사이의 간격이에요. 신용평가사들이 오라클 신용등급을 계속 낮은 곳에 묶어두고 있는 것도 결국 이 시차를 걱정해서고요.
당장 이번 감원으로 얼마나 많은 인원이 회사를 떠나게 될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관리자급까지 대상자 명단 작성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도는 걸 보면, 이미 내부적으로는 규모와 시점이 상당 부분 정해진 것 같긴 해요.
9월 1일이면 오라클의 새 회계분기가 시작돼요. 그 전에 몸집부터 가볍게 만들어두겠다는 계산인 셈인데, 이 베팅이 결국 어떤 그림으로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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