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3.5% 반등하며 6만4천 달러에 다가섰어요. 이란 리스크로 밀렸던 6만1,850달러 저점을 딛고 주간 기준 4.2% 상승 마감했어요. 근데 재료는 반도체 랠리·엔화 강세 같은 매크로였고, 크립토 자체 호재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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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꽤 위태로워 보였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휴전을 "끝났다"고 선언하고 미국과 이란이 연일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리스크 자산 전반이 흔들렸거든요. 비트코인도 한때 6만1,85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근데 오늘(7/10)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서, 3.5% 오른 6만4천 달러 근처까지 올라왔어요.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80억 달러 규모였고요.
재밌는 건 이번 반등의 재료가 크립토 자체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ETF 자금 유입이 터진 것도,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순전히 매크로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아시아 반도체주 랠리가 결정적이었어요.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4% 올랐고, 코스피는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효과로 4%나 뛰었거든요. 여기에 엔화가 0.6% 강세로 돌아서고 달러지수가 2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붙은 흐름이에요.
이더리움도 2.6% 오른 1,760달러로 주간 기준 4% 상승했고, 리플(XRP)은 2.2%, 도지코인은 2.6% 올랐어요. 트론(TRON)은 1.2% 상승에 그쳤지만 주간으로는 4.7%나 뛰어서 주요 코인 중 가장 강했습니다. 반대로 솔라나는 오늘 2.6% 반등했는데도 주간 기준으로는 2.1% 하락해서, 주요 코인 중 유일하게 한 주를 마이너스로 마감했어요.
MEXC 리서치의 숀 영은 "레버리지 청산이 가격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실제 수요보다 시장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짚었는데, 저도 이 말에 공감이 가요. 이번 주 등락폭을 보면 실수요보다는 숏 포지션 청산과 매크로 트레이더들의 자금 이동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거든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며 독립적인 자산이라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는데, 정작 요즘 움직임을 보면 반도체주나 엔화 흐름에 그대로 연동되는 모습이라 좀 아이러니하기도 해요.
비트코인 채굴주들도 덩달아 들썩였어요. 마라홀딩스는 텍사스 전력 부지 인수 소식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 컸고, 테라울프도 최근 앤스로픽과의 데이터센터 계약 이후 AI 인프라주 성격이 강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과의 상관관계가 예전보다 느슨해지는 분위기예요.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주는 순수하게 코인 가격 반등분을 그대로 반영하는 편이었고요.
참고로 최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다가 최근에야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이번 반등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신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아직 유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서 추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솔직히 다음 주가 관건이에요.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불붙으면 이번 반등분은 순식간에 되돌려질 수 있고, 반대로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준 정책 기대가 더 완화 쪽으로 기울면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수도 있어요. 크립토가 매크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다시 자기 재료로 움직이는 시점이 언제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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