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2034년 말까지 전부 처분하겠다고 못박았어요. 자녀 3명이 이끄는 재단에 매년 수백만 주씩 넘기는 방식, 남은 지분 가치만 1400억 달러가 넘습니다. "다들 도박에 빠졌다"는 최근 발언과 겹치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로도 읽히고 있어요.
관련 종목: 버크셔 해서웨이 (BRK.B)
솔직히 이 뉴스 보고 좀 놀랐어요. 버핏이 은퇴 얘기를 안 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몇 년까지 다 넘긴다"고 날짜를 박아버릴 줄은 몰랐거든요. 7월 14일, 버핏은 클래스 A 주식 8,000주를 클래스 B 주식 1,200만 주로 전환해서 네 개 재단에 나눠줬어요. 수전 톰슨 버핏 재단이 900만 주로 제일 많이 받았고, 셔우드 재단·하워드 G. 버핏 재단·노보 재단이 각각 100만 주씩 받았습니다. 🏦
근데 진짜 핵심은 여기부터예요. 버핏은 이번 발표에서 2034년 12월 31일까지 본인이 가진 버크셔 지분을 다 처분하고 싶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어요. 자녀 3명, 수지·하워드·피터가 이끄는 재단들이 그 처분을 실행하는 구조고요. 지금 남은 버핏 개인 지분 가치가 현재 시가로 1400억 달러가 넘는데, 이 페이스대로면 연간 170억 달러쯤 재단으로 흘러가는 셈이에요. 작년 기부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죠. 💰
타이밍도 묘해요. 그렉 아벨이 올해 1월 CEO 자리에 앉은 지 반 년 조금 넘었고, 버핏은 이사회 의장으로만 남아있는 상태거든요. 경영권 이양은 이미 끝났는데, 이제는 지분 이양 스케줄까지 못박아버린 거죠. 8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둔 것도 의미심장한데, 시장에서는 이걸 장기적인 매물 압박으로 읽는 시각도 있어요. 매년 일정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 더 화제였어요. 베키 퀵 기자한테 버핏이 이렇게 말했대요. "가치를 찾기가 힘들어요, 다들 도박을 더 좋아하니까." 사실 이 톤은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5월에도 "이렇게 도박에 빠진 분위기는 본 적이 없다"고 했었고, 하루짜리 옵션 매매를 두고는 이건 투자가 아니라 그냥 도박이라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거든요. ⚠️
버크셔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국채가 3,9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어요. 2023년 강세장 시작할 때만 해도 1,00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3년 만에 거의 4배가 된 거죠. 13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고요. 살 만한 게 없다는 뜻이거든요. 근데 정작 버크셔 주가는 올해 거의 제자리걸음이에요. S&P500은 계속 오르는데 말이죠. 📉
사실 이 조합, 그러니까 사상 최대 현금 보유와 다들 도박 중이라는 경고, 본인 지분 처분 스케줄 확정,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놓고 보면 메시지가 꽤 뚜렷해요. 지금 밸류에이션에서는 살 게 없다는 거고, 자기 지분도 서서히 정리해서 재단으로 넘기겠다는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라기보다 "나는 이제 발 뺀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요. 레버리지 ETF 시장이 5000억 달러 규모까지 커졌다는 얘기도 나오는 마당이니 버핏 입장에서는 더 그렇게 보일 만도 하고요.
버크셔 주가가 옆으로 기는 사이 시장은 계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지금, 이 현금 부자의 경고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각자 판단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