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홀딩스가 2분기 매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넘었어요. 총예약액(gross bookings)이 9% 늘어난 510억달러, 주가는 시간외 6%대 급등했습니다. 중동 분쟁 우려로 낮췄던 여행 수요 걱정이 실적으로 상당 부분 씻겨나간 모습이에요.
관련 종목: Booking Holdings (BKNG)
부킹닷컴, 프라이스라인, 아고다를 거느린 부킹홀딩스(BKNG)가 8월 4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요, 결과가 꽤 산뜻했어요. 매출은 73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2억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4달러로 예상치 2.45달러를 넘겼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6%대까지 뛰었고요.
숫자를 좀 더 뜯어보면요, 총예약액(gross bookings)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약 510억달러를 기록했어요. 룸나잇(예약된 숙박일수)은 5%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118% 급증했습니다. 조정 순이익과 조정 EBITDA도 각각 8%, 9% 늘었고요. 여행 수요가 둔화될 거라는 우려가 최근 몇 달간 꽤 컸는데, 이번 분기 숫자만 보면 그 걱정이 과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사실 이 실적이 더 눈에 띄는 이유가 있어요. 부킹홀딩스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이미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었거든요. 미국 내 성장세가 몇 년 만에 가장 좋았고, 자사주도 한 분기에만 36억달러어치를 사들였어요. 그런데 동시에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여행 차질을 이유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두 자릿수 초반대에서 한 자릿수 후반대로 낮춰 잡았었죠.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그 여파가 숫자로 드러날 거라 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행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이 좀 인상적이에요. 최근 몇 주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까지 겹치면서 여행·항공·숙박 관련주 전반에 경계감이 컸잖아요. 근데 부킹홀딩스 숫자를 보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3분기, 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경쟁 구도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최근 실적 시즌에서 광고·기술 플랫폼 기업들은 AI가 트래픽을 잠식한다는 우려로 골머리를 앓았죠. 레딧이나 로블록스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었고요. 반면 부킹홀딩스는 오히려 AI를 여행 계획 도구로 활용하는 흐름 속에서도 "예약이라는 실제 거래"는 결국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어요. AI가 여행 일정을 짜주는 건 도와줄 수 있어도, 최종 결제·확정은 여전히 부킹닷컴 같은 플랫폼을 거친다는 거죠. 이 포지셔닝이 맞아떨어진다면 장기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봐요.
아래 그림으로 이번 분기 핵심 지표를 정리해봤어요.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를 수도 있어요. 3분기 가이던스나 하반기 전망에서 여전히 중동發 리스크를 어떻게 반영했는지가 중요할 텐데, 이 부분은 실적 콜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고요. 일단 시장은 오늘 숫자에 후하게 반응했고, 주가는 최근 52주 고점 대비 27% 넘게 빠져 있던 상태였던 만큼 저가 매수 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아요.
여행 수요가 이 정도로 꺾이지 않는다면, 다른 온라인여행업체(익스피디아 등)의 실적도 함께 주목해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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