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홀딩(On)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2% 넘게 급락했어요. 매출은 8억5030만 스위스프랑, 예상치 8억8140만 프랑을 밑돌았고 연간 성장률 가이던스도 낮아졌습니다. EPS는 오히려 예상을 웃돌았던 터라, 이번 급락이 온 홀딩만의 문제인지 러닝화 업계 전체의 경고음인지가 관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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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 홀딩(On, 티커 ONON)이 어제(8월 11일) 뉴욕증시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주가가 그대로 고꾸라졌어요. 장중 한때 22%까지 빠지면서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고 하는데, 솔직히 실적표만 놓고 보면 이 정도로 팔릴 만한 숫자는 아니었거든요.
일단 숫자부터 볼게요. 2분기 매출은 8억5030만 스위스프랑으로, 시장이 기대했던 8억8140만 프랑에는 못 미쳤어요. 반면 주당순이익(EPS)은 0.31프랑으로 컨센서스 0.29프랑을 웃돌았고요. 매출은 놓쳤는데 이익은 오히려 잘 나온, 얼핏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죠.
근데 시장이 진짜 신경 쓴 건 가이던스였어요.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 이상"에서 "20%대 초반"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몇 퍼센트포인트 차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온 홀딩이 분기마다 두 자릿수 후반 성장을 찍어오면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던 걸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져요. 시장은 성장주 딱지가 흔들리는 걸 제일 무서워하거든요.
그나마 위안이 될 만한 대목도 있긴 해요.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기존 64.5% 이상에서 65.0% 이상으로 오히려 상향했고, 자사 직접판매(DTC) 채널은 통화 중립 기준 34.3% 성장하면서 전 지역에서 예상을 웃돌았다고 하네요. 즉 도매(홀세일) 채널 부진이 이번 매출 미스의 주범이었다는 얘기고, 마진 자체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근데 22% 급락은 좀 과했다는 반응도 나와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결정력도 브랜드력도 여전하다며 이번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고, 반대편에서는 러닝화 붐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도 있고요. 사실 나이키를 비롯해 룰루레몬 같은 스포츠웨어 업체들도 최근 소비 둔화 신호를 받고 있어서, 온 홀딩만의 문제인지 업계 전반의 흐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급락 폭이 좀 과도하다고 보는 편이에요. 매출총이익률이 올라가는데 매출 성장률 눈높이만 낮췄다고 20% 넘게 빠지는 건, 그만큼 시장이 완벽한 성장주에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매겨왔는지 보여주는 방증 아닐까 싶어요. 다만 소비재 섹터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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