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텔레프롬프터 담당자가 트럼프 연설문을 미리 보고 칼시에서 베팅했다는 의혹이 나왔어요. 3개월간 연설 12건 넘게 베팅해 10만달러 가까이 땄고, CFTC가 조사 중입니다. 예측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와중에 내부자 정보 리스크가 처음 터진 사례예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화면에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 가브리엘 페레즈라는 사람이 있어요. 2016년부터 일해온 베테랑인데, 이 사람이 최근 몇 달 새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심상치 않은 수익을 냈다는 게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눈에 띄었습니다.
칼시에는 "멘션 마켓(mention market)"이라는 게 있어요. 대통령이 특정 연설에서 어떤 단어나 표현을 쓸지, 안 쓸지에 베팅하는 상품이에요. 재밌자고 만든 건데, 문제는 페레즈가 연설문을 남들보다 먼저 본다는 거죠. 12월 프라임타임 연설,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 3월 명예훈장 수여식까지 — 최소 12건이 넘는 연설에서 베팅 패턴이 포착됐습니다.
칼시의 자체 감시 시스템이 먼저 이상 거래를 잡아냈다고 해요. 통상적인 베팅 패턴과 다르다는 걸 감지하고 계좌를 들여다봤더니, 연방정부 직원이었다는 거죠. 회사는 즉시 계좌를 동결했고, 덕분에 페레즈가 챙긴 수익 대부분은 실제로 인출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미 실현된 이익은 10만달러에 육박한다니, 액수 자체는 크지 않아도 상징성이 커요.
솔직히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액수가 아니라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이에요. 백악관 내부자가 예측시장에서 정보 우위를 악용한 혐의로 조사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CFTC와 페레즈 측은 지금 합의(세틀먼트) 협상 중이라고 하는데, 어떤 결론이 나든 이건 예측시장 업계 전체에 파장을 줄 사안입니다.
사실 칼시나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몸집을 엄청나게 키웠어요. 단순 오락성 베팅을 넘어 금리, 선거, 지정학 이벤트까지 다루면서 제도권 자금까지 들어오고 있죠. 근데 이번 사건처럼 "내부 정보를 가진 사람이 베팅하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아직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게 드러난 셈이에요. 주식시장이라면 명백한 내부자거래로 SEC가 바로 칼을 뽑았을 텐데, 예측시장은 규제 틀 자체가 아직 애매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건이 오히려 예측시장에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봐요. 칼시가 스스로 이상거래를 잡아냈다는 건 감시 시스템이 작동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