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농산물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율에 나섰어요. 지난해 맺은 무역 휴전을 지키기 위한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합니다. 대두·옥수수 등 곡물 시장과 양국 무역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블룸버그가 7월 2일 보도한 내용인데, 미국과 중국이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상호 낮추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해요. 지난해 어렵게 봉합한 무역 휴전 구도를 그대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사실 이 휴전이라는 게 언제 깨질지 몰라 다들 조마조마했었잖아요. 이번 조율이 성사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 불안감을 좀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배경을 좀 더 짚어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최근 '미중 무역위원회' 신설을 놓고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어요. 이 위원회는 민감하지 않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 대상으로 삼을지를 평가하는 양자 채널로 구상되고 있고요. 농산물 관세 완화 논의도 이 큰 틀 안에서 나온 카드 중 하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쪽 수치도 같이 보면 재미있는데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근 20% 줄어든 4,19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해요. 그 대신 아세안, 아프리카, 니어쇼어링 파트너 쪽으로 수출을 확 돌린 거죠. 아프리카·동남아·중남미향 수출이 각각 25.8%, 13.4%, 7.3% 늘면서 중국 전체 수출 증가분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고 하니, 중국은 이미 미국 의존도를 상당히 낮춰놓은 상태에서 이번 협상 테이블에 앉는 셈이에요.
이 지점이 좀 흥미로운데, 중국 입장에서는 이미 '탈미국' 다변화를 상당히 진행해놨기 때문에 아쉬운 쪽은 오히려 미국 농가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대두·옥수수 같은 곡물은 중국이라는 큰 구매자를 잃으면서 미국 농가 쪽 압박이 계속 쌓여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농산물 관세 완화 논의는 사실상 미국 농업 지대 표심을 의식한 카드라는 해석도 나와요.
다만 아직은 '조율에 나섰다' 수준이지 구체적인 품목이나 인하 폭이 확정된 건 아니에요. 관세 협상이라는 게 원래 막판까지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래도 시장은 이런 신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곡물 선물 가격이나 관련 기업 실적 가이던스에 슬슬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움직임이 진짜 관세 인하로 이어지든 아니든, 양국이 '휴전을 깨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계속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