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과 엔지니어 노조 SPEEA가 4년짜리 잠정합의안에 도달했어요. 1만 7천 명 대상으로 10월 16일부터 임금 10% 인상, 이후 매년 4%+성과급입니다. 10월 6일 파업 위기를 넘기며 737 맥스10·777-9 인증 지연 우려도 한숨 돌렸어요.
관련 종목: Boeing (BA)
지난 8월 21일에 한 번 부결됐던 계약안, 기억하시는 분 있을까요. 당시 SPEEA(항공우주 전문엔지니어협회) 소속 보잉 직원 1만 7천 명이 투표를 했는데 전문직 부문 64%, 기술직 부문 약 72%가 거부표를 던졌어요. 임금 인상률이 겨우 3%였거든요. 동시에 파업 승인 투표는 전문직 88%, 기술직 90%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고, 그 뒤로 3주 넘게 재협상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가 어제(9월 11일) 나왔어요. 보잉과 SPEEA가 새로운 4년 잠정합의안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건데, 숫자가 확 달라졌습니다. 10월 16일부터 즉시 10% 임금 인상, 이후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4% 기본 인상에 성과급이 더해지는 구조예요. 2028~2030년 구간에는 임금 재원(wage pool) 6%에 최소 보장 인상률 4%를 깔아뒀다고 하니, 1차 제안(3%)과 비교하면 확실히 성의를 보인 셈이죠. 재택근무 정책과 초과근무 한도 관련 조항도 손봤다고 합니다.
타이밍이 진짜 절묘해요. 현재 계약 만료일이 10월 6일이라 그전에 합의가 안 되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거든요. SPEEA 소속 엔지니어들이 하는 일 중에 특히 중요한 게 737 맥스10과 777-9 기종의 인증 작업인데, 이 두 기종 다 이미 일정이 한참 밀린 상태라 여기서 파업까지 겹쳤으면 보잉 입장에서는 진짜 최악의 시나리오였을 거예요. 시장도 이 부분을 정확히 읽었는지 소식이 전해지자 보잉 주가는 2.76% 올랐습니다.
노조 지도부 반응도 흥미로운데요, "우리가 원했던 전부는 아니지만, 임금과 근무 여건 개선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라는 식으로 평가했어요. 딱 봐도 100% 만족은 아니지만 파업까지 갈 실익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뉘앙스죠. 참고로 이번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전면 재협상이고, 그 사이 2016년과 2020년에는 그냥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선에서 끝났었어요. 14년 만의 정식 재협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의 내용 자체가 앞으로 보잉 다른 노조들 협상에도 기준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