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브로드컴이 RF칩 공급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어요.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4.84% 뛰었는데 브로드컴은 오히려 2.41% 빠졌습니다. 같은 뉴스에 정반대 반응, 시장이 두 회사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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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소식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어요. 애플과 브로드컴이 5G RF(무선주파수)칩·무선연결 모듈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는 발표였는데, 두 회사 주가가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거든요. 애플은 발표 직후 4.84% 급등했고, 정작 계약의 한 축인 브로드컴은 2.41% 빠졌어요. 같은 뉴스를 두고 시장이 이렇게 엇갈리는 것도 흔치 않은 그림이죠.
이 둘의 인연이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에요. 2020년에 처음 RF 칩 공급 계약을 맺었고, 2023년엔 최소 150억 달러 규모로 확장했었죠. 올해 4월에도 미국산 5G RF 부품 관련 확장 소식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2031년까지 기간을 못박은 거예요. FBAR 필터 같은 핵심 부품을 포함해서, 콜로라도 포트콜린스에 있는 브로드컴 팹 등 미국 내 시설에서 만든다는 점도 다시 강조됐고요.
애플 입장에서 왜 호재로 읽혔는지는 이해가 가요. 공급망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생산'이라는 프레임이 지금 같은 관세·무역 이슈가 민감한 시기엔 꽤 든든한 카드거든요. 애플이 예전에 밝힌 미국 내 4,300억 달러 투자 계획이랑도 결이 맞고요. 그래서 애플 주가는 공급망 리스크 해소, 관세 회피 카드 확보라는 두 가지 이유로 동시에 뛴 걸로 보여요.
근데 브로드컴은 좀 다른 얘기예요. 사실 요즘 브로드컴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애플향 RF칩 사업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용 커스텀 ASIC, 그러니까 구글 TPU 같은 걸 만들어주는 사업이거든요. 그 관점에서 보면 애플과의 장기 계약 재확인은 '이미 다 아는 얘기'에 가깝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레거시 무선칩 사업 비중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최근 브로드컴이 AI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워낙 높아진 상태라 작은 실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한몫했을 거고요.
솔직히 이번 건은 "누가 더 이득이냐"를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한 케이스예요. 공급망 안정성만 놓고 보면 양쪽 다 나쁠 게 없는 딜인데, 시장은 결국 각 회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