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가 창업자 브렌든 푸디의 엔젤투자처였던 딥튠을 3개월 만에 통째로 인수했어요. 딥튠은 석 달 전 430억 원 규모 시리즈A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이었어요. AI 에이전트 훈련 데이터 시장이 벌써 인수합병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미국 AI 인력 매칭 유니콘 머서(Mercor)가 7월 9일, 시뮬레이션 환경 스타트업 딥튠(Deeptune)을 인수했다고 발표했어요.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게 좀 재밌는 케이스예요. 딥튠이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로부터 430억 원(약 43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받은 게 불과 석 달 전이거든요. 그리고 그 라운드에 머서 창업자 브렌든 푸디가 개인 엔젤투자자로 들어가 있었어요.
푸디 본인이 이번 인수를 두고 한 말이 솔직히 좀 놀라워요. "엔젤 투자를 한 건 사실 여러모로 인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고 밝혔거든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사갈 생각으로 투자부터 해놓은 셈이죠. 창업자 입장에서는 영리한 포석일 수 있는데, 다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좀 묘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다 싶어요.
딥튠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AI 에이전트용 비행 시뮬레이터"예요. 실제 업무 소프트웨어(엑셀, 세일즈포스, 슬랙 등)를 그대로 본뜬 가상 환경을 만들어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시스템에 손대기 전에 그 안에서 미리 연습하고 실패해보게 하는 거예요.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프론티어 랩들이 에이전트를 훈련시키려면 이런 '디지털 복제 업무 환경'이 꼭 필요한데, 그걸 만드는 회사가 딥튠이었던 거죠.
머서는 좀 다른 쪽을 맡고 있어요. 500만 명 넘는 각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AI가 풀어야 할 과제와 채점 기준(rubric)을 만드는 회사거든요. 이번 인수로 "과제 설계"와 "연습 환경" 두 축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 거예요. 딥튠 팀은 뉴욕에 있는 머서 본사로 합류할 예정이고요.
숫자로 보면 머서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아요. 2026년 6월 기준 연환산매출(ARR)이 20억 달러를 찍었는데, 1년 전엔 10억 달러였어요. 1년 만에 두 배가 된 거죠. 그런데 사실 머서는 지난 3월에 라이트LLM(LiteLLM) 공급망 취약점을 통해 4테라바이트 규모 데이터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어요. 세금 기록에 생체정보까지 포함된 꽤 심각한 유출이었는데, 푸디는 "유출 사고 이후에도 모든 프론티어 랩이 오히려 우리와의 관계를 확대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