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채권거래 플랫폼 마켓엑세스를 5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어요. 주당 167달러, 전일 종가 대비 33% 프리미엄을 얹은 현금 인수예요. 마켓엑세스 주가는 30% 급등했지만 정작 인수자인 ICE 주가는 하락했어요.
관련 종목: Intercontinental Exchange (ICE) · MarketAxess (MKTX)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채권 전자거래 플랫폼 마켓엑세스홀딩스(MKTX)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어요. 인수가는 주당 167달러 현금, 지분가치 기준 약 60억달러,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57억달러 규모예요. 전날 종가 대비 33% 프리미엄을 얹었다고 하니 꽤 후하게 쳐준 셈이죠.
시장 반응이 재밌어요. 마켓엑세스 주가는 이날 장중 30% 가까이 뛰면서 18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을 찍었어요. 사실 마켓엑세스는 올 들어 주가가 31% 가까이 빠져있던 상태였는데, 이번 프리미엄 인수로 그 낙폭을 하루 만에 거의 다 되돌린 셈이에요. 근데 정작 인수하는 쪽인 ICE 주가는 1.4% 빠졌어요. 같은 날 ICE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는데도 말이죠.
왜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왔을까요. ICE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통합 비용과 지출이 늘어나고, 인수로 레버리지(부채비율)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아요. 사실 M&A 발표 때 인수하는 쪽 주가가 빠지고 인수당하는 쪽 주가가 뛰는 건 꽤 흔한 패턴이긴 해요.
거래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마켓엑세스는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약 2100개 기관투자자·브로커딜러를 연결하는 채권 전자거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요. 회사채, 지방채, 신흥국채, 유로본드, 미국 국채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이죠. ICE는 이걸 자사가 이미 갖고 있는 소매·자산관리向 채권 거래, 가격 데이터, 지수 사업과 합쳐서 기관부터 소매까지 채권시장 전체를 커버하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비용 시너지도 연간 1억달러 규모로 예상한다고 밝혔고요.
개인적으로 이 딜은 방향 자체는 합리적이라고 봐요. 채권시장은 그동안 주식시장 대비 전자화가 늦었던 영역인데, ICE가 이미 데이터·지수·파생상품 인프라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마켓엑세스의 기관 네트워크까지 더하면 확실히 시너지가 날 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