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이 홍콩 IPO 몸값을 최대 270억달러로 확정, 예상보다 낮췄어요. 2022년 992억달러 고점 대비 73% 증발한 수준, 9월 1일 상장 예정입니다. 관세·성장둔화 후유증이 밸류에이션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패스트패션 공룡 쉬인(Shein)이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몸값을 확정했어요. 8월 24일부터 시작되는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주당 47.60~49.50홍콩달러에 2억8000만주를 팔기로 했고, 이 가격대면 시가총액은 260억~270억달러 수준이에요. 최종 공모가는 8월 31일 발표, 9월 1일 상장이 목표라고 하네요.
근데 이 숫자, 곱씹어보면 꽤 씁쓸해요. 쉬인은 2022년 사모펀드 투자 라운드에서 몸값 992억달러를 인정받았던 회사예요. 지금 밸류에이션이 그 3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니 73% 가까이 증발한 거죠. 최대 270억달러 몸값에 공모 규모는 138억6000만홍콩달러(약 17억7000만달러) 정도로, 애초 목표였던 300억달러 근처에서도 한참 밀려난 결과예요.
솔직히 이 정도까지 몸값이 깎일 줄은 시장도 예상 못 했던 것 같아요. 원인은 복합적이에요. 우선 미국이 소액 수입품 관세 면제(de minimis)를 없애면서 쉬인의 저가 직구 모델이 직격탄을 맞았고, 직전 분기엔 9900만달러 순손실까지 냈어요. 전환우선주 관련 회계 처리로 3억2800만달러 규모 평가손실이 잡힌 영향도 컸고요. 여기에 테무(Temu)를 운영하는 PDD홀딩스와의 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겹쳤죠.
사실 쉬인의 상장 시도 자체가 이번이 세 번째예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렸다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이슈로 무산됐고, 런던 증시도 시도했지만 역시 좌초됐어요. 이번 홍콩 상장은 사실상 마지막 카드에 가까운데, 그마저도 목표가를 두 번이나 낮춰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그래도 완전히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에요. UBS 자산운용 부문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최소한의 수요 기반은 확보한 모양새고, 이번 공모가 성사되면 2026년 홍콩 증시 최대 규모 신규 상장이 될 전망이에요.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중국 대형주가 몰려있는 홍콩거래소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이벤트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례가 '메가 유니콘'들의 몸값 거품이 얼마나 빨리 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케이스라고 봐요. 2022년 고점 당시엔 쉬인이 자라(ZARA)나 H&M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