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이론물리학 최고 난제 중 하나인 9-루프 산란 진폭 계산에 성공했어요. 기존 최고기록이던 8-루프를 넘어선 결과이고, 검증까지 비용은 1000~2000달러 수준이었어요. 전문가가 수개월 걸리던 계산을 AI가 훨씬 짧은 시간에, 훨씬 싸게 해낸 사례예요.
이 얘기, 시작은 한 물리학자의 도발이었어요 🔬. 8월 7일에 매트 폰 히펠이라는 이론물리학자 출신 블로거가 자기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어요. 개인 연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만으로 산란 진폭 분야의 미해결 난제를 풀어보라는, 일종의 챌린지였죠.
이걸 앤스로픽의 물리학자 두 명, 리암 피츠패트릭과 시다르트 미슈라샤르마가 받았어요. 목표는 평면 N=4 초대칭 양-밀스 이론에서 육각형, 그러니까 6입자 산란 진폭을 9-루프까지 계산하는 거였어요. 이 분야 기존 최고기록은 8-루프였는데, 2023년에 스탠퍼드·SLAC의 랜스 딕슨과 앤디 리우가 세운 기록이었어요. 딕슨은 이 분야에서 수십 년째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고요.
8월 말쯤 앤스로픽 팀이 폰 히펠한테 다 풀었다고 알렸고, 9월 1일에는 검증을 위해 딕슨한테 직접 연락했다고 해요. 근데 검증 과정이 꽤 꼼꼼했어요 📊. 두 가지 독립된 방법으로 답을 구해서 서로 맞춰봤거든요. 하나는 육각형 함수를 직접 부트스트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폼팩터를 거쳐 안티포달 듀얼리티로 가는 간접 경로예요. 두 경로에서 나온 답이 정확히 일치했고, 딕슨 본인도 나중에 결과를 확인해줬어요.
재밌는 건 비용이에요. 전체 계산에 들어간 비용이 1000~2000달러 수준이었고, 그중 부트스트랩 계산만 따지면 100달러 정도, CPU 96개를 일주일 돌린 것과 맞먹는 규모였대요. 박사급 인력이 수개월 붙잡고 있어야 했던 계산을 이 정도 비용으로 해냈다는 거죠. 딕슨은 클로드가 우리가 그동안 해온 작업을 검증해주고 있다면서, LLM이 복잡한 다단계 물리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어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요. 거의 같은 시기에 중국과학원 베이징의 쑹허 교수 그룹도 독자적으로 GPT-6을 활용해서 이 결과의 대부분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서로 다른 회사 모델을 쓴 두 팀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난제에 근접했다는 건, 이게 우연한 한 방이 아니라 지금 AI 모델들이 실제로 이 정도 수준의 이론물리 계산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신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