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컨덕터가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넘어섰어요.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올해 2배 넘게 늘 거라는 가이던스도 함께 나왔습니다. 전기차 캐즘으로 눌려있던 아날로그 반도체주가 AI 수혜주로 다시 조명받는 분위기예요.
관련 종목: 온세미컨덕터
온세미(onsemi, 티커 ON)가 현지시간 8월 3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비GAAP 주당순이익 0.74달러를 기록했어요. 시장 예상치 0.71달러를 웃돌았고, 작년 같은 기간 0.53달러보다도 크게 늘었습니다. 매출은 16억달러로 자체 가이던스 중간값을 웃돌았고요. 비GAAP 매출총이익률도 39.3%를 찍었어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안팎 올랐습니다.
사실 온세미는 최근 2년 동안 꽤 힘든 시기를 보낸 편이에요. 전기차 판매 둔화, 이른바 'EV 캐즘' 여파로 자동차·산업용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재고도 계속 쌓여왔거든요. 근데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다운사이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만한 대목이죠.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한 건 AI 데이터센터 관련 가이던스였어요. 온세미는 올해 AI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작년 대비 2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온세미가 만드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나 전력관리 칩이 AI 서버랙의 전력 공급·냉각 시스템에 들어가는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그 수혜를 온세미도 나눠 받고 있는 셈이에요.
3분기 가이던스도 나쁘지 않아요. 매출은 16억5000만~17억5000만달러(중간값 17억달러), 비GAAP EPS는 0.81~0.93달러(중간값 0.87달러)로 제시했는데, 2분기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간 숫자예요. 회사 측은 연간 매출 62억9000만달러, 연간 EPS 2.92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고요. 분기마다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죠.
근데 솔직히 온세미 주가만 보면 그동안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긴 어려웠어요. 자동차·산업용 비중이 여전히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쪽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뎠거든요. 이번 실적에서 좋았던 건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성장축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거예요. 기존 주력 사업의 바닥 탈출 신호와, AI라는 신규 성장 스토리가 동시에 나온 분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