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가 8월 아시아向 아랍라이트유 🛢️ 가격을 배럴당 11달러나 내렸어요. 기준유 대비 1.50달러 할인, 2020년 유가전쟁 이후 처음 있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뚫리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여파 📉, 국내 정유사엔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어요.
관련 종목: 사우디아람코 · 에쓰오일 · SK이노베이션
이 소식, 지난주에 다뤘던 OPEC+ 8월 증산 얘기 기억나세요? [후속]으로 보시면 되는데, 근데 이번엔 그냥 증산 정도가 아니라 사우디 아람코가 진짜 가격을 확 깎아버렸습니다.
아람코가 8월 선적분 아랍라이트유(Arab Light) 아시아向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11달러 인하했어요. 그 결과 오만·두바이 평균 대비 1.50달러 할인 가격이 됐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2020년 코로나 초기 '유가 전쟁' 때 사우디랑 러시아가 서로 증산 경쟁하면서 가격을 후려치던 그 이후로 처음으로 아람코 원유가 마이너스 프리미엄, 그러니까 할인 가격에 팔리는 거거든요. 인하폭 자체도 최소 26년 만에 최대치라고 하고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8달러 정도 인하였는데, 실제론 그보다 훨씬 세게 나왔습니다.
배경은 다들 아시다시피 ⚠️ 호르무즈 해협이에요. 6월 중순에 미국·이란이 휴전 합의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막혀 있던 호르무즈 통행이 재개됐잖아요. 그 여파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72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 이건 이란 관련 군사행동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거예요. 아람코도 라스타누라 항 수출 물량을 전쟁 전 대비 90% 수준까지 다시 늘렸고, OPEC+도 8월 생산 쿼터를 하루 18만 8천 배럴 추가로 늘리기로 했으니 — 공급은 계속 쌓이는데 수요는 그대로인 상황인 거죠.
솔직히 이 타이밍에 사우디가 가격을 이렇게까지 세게 내린 건 좀 공격적이라고 봐요.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이게 진짜 '점유율 전쟁' 모드로 들어간 거라면 러시아나 이라크, 쿠웨이트 같은 다른 산유국들도 가만있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2014년이랑 2020년에 이미 봤던 패턴이잖아요. 한쪽이 가격 내리면 다른 쪽도 따라 내리고, 결국 유가는 더 떨어지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인하가 단발성이 아니라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격 경쟁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봐요.
근데 이게 국내 🇰🇷 입장에서는 완전히 나쁜 소식만은 아니에요. 에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