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AI 스타트업 리고라가 반년 만에 몸값을 50% 넘게 끌어올렸어요. 연환산매출은 2억달러로 반년 새 두 배가 됐고, 3억달러를 더 모으는 중이에요. 법률 시장에서도 AI 도구가 매출로 증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법률 시장 AI 스타트업 중에 요즘 리고라(Legora)만큼 숫자가 빨리 움직이는 곳도 드문 것 같아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가 3억달러 이상을 새로 조달하는 논의를 진행 중인데, 프리머니 밸류에이션이 85억달러 수준이라고 해요. 불과 6개월 전 시리즈D 밸류가 55.5억달러였다는 걸 감안하면, 반년 만에 50% 넘게 뛴 셈이죠.
리고라는 202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레야(Leya)'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2025년 2월 지금 이름으로 리브랜딩했어요. 창업자는 맥스 유네스트란드, 시게 라보르, 아우구스트 에르세우스 세 명이고요.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대상으로 계약서 검토, 법률 리서치, 초안 작성 같은 반복 업무를 AI로 처리해주는 게 핵심이에요.
근데 밸류만큼 눈에 띄는 게 매출 성장 속도예요. 최고재무책임자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밝힌 바로는 연환산매출(ARR)이 2억달러를 넘었고, 이게 반년도 안 되는 기간에 두 배가 된 거래요. 로펌 고객 1,200곳 이상, 전체 사용자는 10만 명을 넘겼고, 뉴욕·마드리드·밀라노·파리·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요. 투자자 명단도 화려한데, 엔비디아의 벤처 부문 엔벤처스랑 아틀라시안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최근 라운드에 이름을 올렸어요.
재밌는 건 8월만 해도 리고라가 100억달러 이상을 노린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지금 논의되는 숫자는 그보다 낮은 85억달러라는 점이에요. 성장세 자체는 확실한데도 눈높이를 살짝 낮춘 거죠. 사실 요즘 AI 스타트업 펀딩판에서 '전보다 낮은 밸류'는 꽤 드문 그림이라, 투자자들이 이제는 매출 대비 밸류 배수를 좀 더 깐깐하게 보기 시작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법률 업계는 원래 AI 도입이 느린 편이라고 여겨졌잖아요. 그런데 리고라 사례를 보면 실제로는 반복 업무가 많은 분야일수록 AI 도구가 매출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 같아요. 계약서 검토나 판례 조사처럼 시간 잡아먹는 일을 AI가 대신해주면, 로펌 입장에서는 바로 청구 시간 절감으로 이어지니까요. 다만 85억달러 밸류가 실제 라운드 종결까지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협상 과정에서 또 조정될지는 지켜볼 부분이에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