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인상에도 엔화가 오히려 158엔대까지 밀렸어요. 근데 일본 당국이 '레이트체크'에 나서자 1엔 넘게 급반등했습니다. 실제 엔화 매수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어제(9월 18일) BOJ가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을 때만 해도, 다들 "이 정도면 엔화도 좀 숨통 트이겠다" 싶었거든요.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린 금리인상이었으니까요. 근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엔화는 오히려 157엔대를 지나 158엔대까지 밀려버렸어요. 🇯🇵
이유를 들여다보면 좀 허탈한 구석이 있어요. 정책위원 중 2명이 이번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음번 추가 인상은 속도가 느려지겠구나" 하는 기대가 시장에 퍼진 거예요. 매파적으로 보였던 결정이 하루 만에 오히려 비둘기파 신호로 읽힌 셈이죠. 솔직히 이런 반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근데 진짜 재밌는 건 그 다음이에요. 금요일 밤늦게(일본 시간 기준 토요일 새벽), 일본 정부와 BOJ가 시중 딜러들에게 환율 시세를 일일이 확인하는 '레이트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보도로 흘러나왔습니다. 레이트체크는 말 그대로 당국이 "지금 환율이 얼마인지" 딜러들한테 직접 물어보는 절차인데, 역사적으로 실제 엔화 매수개입 직전 마지막 단계로 여겨져요. 이 소식 하나에 달러/엔은 순식간에 1엔 넘게 튀어서 156엔대 후반까지 되돌아갔습니다. 📉➡️📈
사실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8월 초에도 미국과 일본이 손잡고 약 340억달러 규모의 공동개입을 단행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그 효과, 오래 못 갔습니다. 2주 정도 지나니 반등폭의 절반 가까이가 그냥 증발해버렸어요. 이번 레이트체크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할지, 아니면 진짜 실개입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레이트체크가 '진짜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봐요. 158엔이라는 레벨 자체가 일본 당국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넘기기 싫은 선이거든요. 다만 금리인상을 막 단행한 직후라 추가 긴축 카드는 당분간 아껴둘 가능성이 크고, 결국 구두개입과 레이트체크로 시간을 버는 전략을 이어갈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확장 기조도 변수예요.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우려인데, 이게 해소되지 않는 한 개입 몇 번으로 추세를 되돌리긴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