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2분기 예비 실적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크게 빠졌어요. 매출은 1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늘었지만, AI 관련 누적 수주는 120억 달러를 넘겼어요. 기업들의 IT 예산이 기존 서비스에서 AI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숫자로 드러난 셈이에요.
오늘 IBM이 정식 실적 발표(7월 22일)를 앞두고 2분기 예비 실적을 미리 공개했는데, 반응이 꽤 싸늘했어요. 매출 1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늘긴 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78억~179억 달러에는 한참 못 미쳤거든요. 그 결과 장 시작 전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7%까지, 이후 매체에 따라 25% 넘게까지 밀렸다는 얘기도 나와요. 5월 한 달에만 30% 넘게 오르며 쌓아온 상승분이 하루 만에 거의 다 날아간 셈이에요.
사업부별로 뜯어보면 그림이 좀 복잡해요. 소프트웨어 매출은 5% 늘었고 그중에서도 레드햇이 11% 성장하며 선방했는데, 이마저도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어요. 컨설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고, 인프라 부문은 오히려 7% 줄었어요.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이나 스토리지 같은 전통 IT 장비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근데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요. 전체 실적은 부진했는데, AI 관련 누적 수주액은 120억 달러를 넘겼다는 거예요. 아빈드 크리슈나 CEO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과 AI 전략, 양자컴퓨팅 로드맵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어요. 요약하면, 고객들이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어디에' 쓰느냐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죠. 전통적인 서버·스토리지 구매 예산이 AI 관련 컨설팅과 인프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IBM 스스로 내놓은 설명이에요.
솔직히 이 패턴, 낯설지 않아요. AI 붐 초기부터 계속 나오던 얘기가 '기업 IT 예산이 결국 AI 쪽으로 재배치될 것'이었는데, 이번 IBM 실적이 그걸 숫자로 보여준 첫 사례 중 하나인 셈이에요. 문제는 이 재배치 속도가 IBM 같은 레거시 기업 입장에서는 꽤 아프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AI 수주가 늘어도 기존 캐시카우인 인프라·컨설팅 매출이 그만큼 줄어들면, 전체 숫자로는 오히려 역성장처럼 보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IBM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앞으로 실적 시즌마다 '전체 매출은 부진, AI 수주는 호조'라는 조합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클라우드·소프트웨어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