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쉬인이 홍콩 상장을 앞두고 초기 투자자들에게 11억달러를 보상하기로 했어요. Pre-D·D·D+ 라운드 투자자에게 연 8% 보장수익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몸값이 고점 대비 73% 깎인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달래기' 카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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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월 23일) 쉬인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서류를 뜯어보니, 흥미로운 조항이 하나 숨어 있었어요. Pre-D, D, D+ 라운드에서 우선주를 산 투자자들에게, 최초 투자 시점부터 계산해서 연 8% 수익률을 보장하는 현금 보상을 해주기로 한 거예요. 총액은 약 11억달러(1.1 billion), 3월·6월·9월 말에 걸쳐 3회 균등 분할 지급됩니다. 코튜매니지먼트(Coatue), HSG, 제너럴 애틀랜틱 같은 이름들이 이 라운드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어요.
사실 이 조항이 왜 필요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쉬인은 2022년 고점 당시 기업가치를 최대 3,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적도 있는데, 이번 홍콩 IPO에서는 최대 270억달러 선에서 몸값이 확정됐어요. 4년 가까이 상장을 미루는 동안 밸류에이션이 무려 73%나 증발한 셈이죠. 그 기간 내내 엑싯도 못 하고 버틴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해요.
보상 방식도 꽤 정교해요. 현금 지급뿐 아니라, 만약 실제 상장가가 이들이 애초에 투자했던 가격보다 낮으면 우선주가 자동으로 더 낮은 전환가격에 보통주(Class B)로 바뀌면서 주식 수를 더 많이 받는 구조까지 넣었어요. 이렇게 현금과 추가 주식을 합쳐서 후발 투자자들의 실효 매입단가를 400억달러 선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해요. 상장 예정가에 최대한 가깝게 맞춰주겠다는 거죠.
근데 이걸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좀 복잡한 감정이 들어요. 초기 투자자를 달래는 건 이해가 가지만, 결국 이 11억달러도 회사 곳간에서 나가는 돈이잖아요. 상장으로 조달하려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신규 투자자가 아니라 기존 투자자 달래기에 쓰이는 셈이니, IPO 이후 쉬인의 실제 성장 재원이 얼마나 남을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물론 이런 구조는 최근 몇 년간 밸류에이션이 급락한 유니콘들의 상장 러시에서 드물지 않게 나오는 패턴이긴 해요. 다운라운드 IPO를 하면서도 초기 투자자와의 관계를 깨지 않으려는 절충안인 셈이죠. 다만 쉬인처럼 관세, 노동환경 논란, 성장 둔화까지 겹친 케이스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보